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동남아 야시장, 라오스 루앙프라방 야시장 왓마이 국립왕국박물관 앞

by 반짝이엄마 2023. 5. 6.
반응형

동남아 야시장, 라오스 루앙프라방 야시장 왓마이 국립왕국박물관 앞

잊지 못할 라오스 루앙프라방 여행, 4일 정도 머물었는데 정말 좋았던 기억이에요. 지구마블 세계여행 곽튜브  첫 여행지, 매일 저녁 왓마이와 국립왕궁박물관 앞 도로에 야시장이 열려요. 저녁 6~9시가 피크라고 합니다.
 

동남아 야시장, 라오스 루앙프라방 야시장 왓마이 국립왕국박물관 앞


오후 5시 20~30분쯤 국립왕궁박물관 맞은편, 푸시산으로 오르는 계단을 오를 때 뒤돌아보니 벌써부터 야시장 준비에 한창이었어요.
 

 

부루마블 세계여행 루앙프라방 푸시산, 꽝시폭포 다시 가고 싶은 곳!

부루마블 세계여행 루앙프라방 푸시산, 꽝시폭포 다시 가고 싶은 곳! 넷플릭스 지구마블 세계여행 곽튜브 첫 여행지, 라오스 루앙프라방, 저도 다녀온 곳인데 오랜만에 영상으로 보니 정말 반갑

flyingmjh.tistory.com


빨강, 파랑, 분홍 다양한 색깔의 천막들이 하나 둘 펴지며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라오스는 몽족, 라오족, 붕족, 까무족 등 무려 60여 개의 소수 민족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나이트마켓에서는 그들이 만든 알록달록 수공예품들을 만나볼 수가 있었어요. 푸시산에서 내려온 우리는 바로 나이트 마켓을 둘러보기로 계획했으나, 본격적으로 마켓이 열릴 때까지(밤이 되기까지) 조금의 여유가 있어서 잠시 숙소에 들어가서 씻고 쉬기로 결정했어요.

루앙프라방은 자체가 그리 크지 않은 곳이라 숙소, 레스토랑, 관광지 등은 대부분 걸어다닐 수 있었어요. 조금 힘들면 툭툭를 타면 되고요. 숙소로 들어간 우리는 일단 좀 씻고 김해공항에서 산 오징어짬뽕과 김치에 
정말 감동하면서 맛있게 흡입하고 푸시 내려오는 길에 산 망고스틴을 디저트로 먹었어요.
 

 
저녁에 되니 야시장이 더 환하게 빛을 발하더라고요. 코끼리, 원숭이, 토끼 등 핸드메이드 인형, 코끼리 실내화, 턱받이 등 다양한 것들이 있었어요. 라오스 도착 전, 블로그에서 코끼리 실내화를 보고는 우리 가족꺼 4개 사 와야지 했는데 직접 눈으로 보니 애기 거는 무지하게 귀여웠는데 어른 거는 너무 발 크게 보이고 징그러웠고 생각보다 실용성이 없을 것 같아서 안 샀어요. 귀여운 헝겊가방, 양갈래 소녀 가방은 선물로 2개, 코끼리 가방은 제가 메려고 1개 구입했다 라오스 말고도 제가 이 가방을 메고 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일단 기념품으로 사서 여행 내내 잘 메고 다녔지요.
 
티셔츠, 바지, 원피스 사서 현지인 코스프레 완료하고 핸드메이드 노트를 기념으로 하나씩 샀어요. 천으로 만든 동화책도 참 귀여웠는데 주로 탁발승, 코끼리의 모습이 담겨져 있는 그림들이었어요. “시장에 가서는 무조건 흥정을 해야 한다. 그들이 처음 부른 가격의 절반부터 흥정을 시작해야 한다” 야시장에 가기 전에 흔히 듣는 이야기였어요.
 
그들이 먼저 제시하는 가격, 저렴한 편이에요. 대부분 티셔츠, 바지 하나에 2천원, 원피스 하나에 3천 원, 가방도 5천 원 이 정도예요. 그래도 필수과정인 흥정을 시도해 봤어요. 절반을 깎아서 부르면 제가 부른 가격과 처음 자신이 부른 가격의 중간 즈음 값을 또 제시합니다. 거기서 물러나지 않고 또 깎아봤어요. 그들도 물러나지 않고 다시 값을 불렀어요. 이렇게 형식적으로 몇 바퀴 돌고 나면 양쪽이 그럴싸하게 마음에 드는 가격에 도달했어요. 아마도 처음 그들이 부른 가격의 약 2/3 지점 정도!
 

 


홍콩 나이트마켓, 시엠립 나이트마켓 때보다는 많이 늘었지만 아직 저는 흥정에 많이 서툴러요. 깎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 없이 그냥 재미 삼아 흥정을 시작했어요. 그 결과 겨우 5백 원, 천 원 정도를 깎죠. 여행 경비를 아꼈다는 사실보다 그들과 무언가를 함께 했다는 이상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왔다 갔다 하는 계산기에 숫자를 찍어 상대에게 내미는 것도 재밌고 입을 삐쭉 내밀며 비싸니까 쫌만 깎아주세요 부리는 애교도 신났어요. 알맞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을 때 쾌감이 들기도 하고 좋은 물건을 좋은 값에 얻게 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죠.

동시에 곧 미안한 감정도 들었어요. 깎든 안 깎든 내 여행에, 내 삶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 돈이기 때문에 쉽게 줘버리는 게 그들을 위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들에겐 어쩌면 생존과 즉결되는 그 돈이, 나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푼돈이에요 티내지 않고 아웅다웅 그들과 같이 치열하게 살아내는 것이 맞는 걸까요) 무슨 말이지 횡설수설)
 
야심차게 흥정을 시도해 보지만 순수한 얼굴로 'Could you for me?'라고 말하는 소녀의 맑은 눈동자에 무너졌어요. 역시 국제호구! 야시장은 너무 활기차고 신이 났어요. 저희는 다음날 저녁에도 야시장을 찾았어요. 야시장에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서 만 킵 셰이크를 먹었어요. 사과랑 라임에 민트를 섞은 주스였나 암틈 생각보다 맛은 별로, 잘못 골랐나 봐요.
 
담날이었나 야시장에서 조금 더 걸어나오면 작은 가게에서 셰이크를 7천 킵에 팔았어요. 파인애플 주스 먹었는데 양도 많고 엄청 맛있었어요.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과일을 통째로 간 생과일 주스를 먹을 수 있다니, 라오스의 행복을 온몸으로 느꼈지요. 호텔에 도착해서 야시장에서 정신없이 사제 끼던 물건들을 쭉 펼쳐 보았어요. 옷, 코끼리 실내화, 코끼리 백팩, 코끼리 에코백, 턱받이 등 담날 야시장에 또 갔으니 아마 이것보다 훨씬 많았어요. 다른 것보다 코끼리 에코백은 가볍고 예뻐서 너무 맘에 들었죠.

루앙프라방에서의 첫 날이 이렇게 저물어 갔지요. 다음날 새벽에는 아침 6시부터 진행되는 탁발 행렬을 보기로 했으니 빨리 잠을 청했어요.
 
 

반응형

댓글